[우크라 침공] 영 부총리 "외교적 해결 가능성 희박"…러 최대은행 제재

입력 2022-03-01 19:19
[우크라 침공] 영 부총리 "외교적 해결 가능성 희박"…러 최대은행 제재

"푸틴 더 야만적 전술로 대응할 것…장기화 대비해야"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라브 부총리는 이날 영국 방송들과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로모비치가 러시아와의 협상을 풀 열쇠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다만 그는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문은 열어놔야 하지만 희망을 너무 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방 제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자금줄을 끊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지만 갈등은 곧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라브 부총리는 "우리는 영국군 2천명을 무장시키고 1억파운드(1천613억원) 패키지를 지원했다"며 "어제는 제재와 함께 4천억파운드 규모 추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런 조치가 푸틴 대통령에게 영향을 줬지만 그가 더 야만적인 전술로 대응할 것으로 우려되며, 이것이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할 이유라고 라브 장관은 말했다.

한편, 영국 재무부는 이날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Sberbank)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라브 부총리는 이런 제재로 푸틴의 러시아 재벌들이 압박을 받고, 이들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재가 평범한 러시아인들을 겨냥하는 것은 아니지만 푸틴의 재앙적 결정이 러시아 국민에게도 재난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은 푸틴 대통령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위태로운 사고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키예프와 주요 도시 함락이 지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설사 키예프가 함락되더라도 그것으로 끝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게릴라전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전쟁법 위반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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