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장 "민감문제 적절 처리해 한중관계 충격 막자"
사드·올림픽 계기 한중 민간 감정악화 관련 함의 주목
"韓정부 대 중국 우호정책, 한국 장기 이익에 부합"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민감한 문제를 계속 적절히 처리해 중한관계가 불필요한 방해와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
1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달 28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영상 통화에서 올해가 수교 30주년이자 한중문화교류의 해라는 점을 상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근년 들어 중국 측 인사들은 한중 협의 때 주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문제 제기의 맥락에서 '민감한 문제의 적절한 처리'를 거론해왔다.
그런 점에서 왕 부장 발언은 9일 한국 대통령 선거 이후 출범할 새 정부하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밝힌 이른바 '사드 3불'(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화 등 3가지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 입장이 유지되길 바라는 의중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일 수 있어 주목된다.
또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 한복 등장과 심판 판정 논란 등으로 상대국에 대한 한중 민간의 감정이 악화했던 점을 의식한 언급일 수도 있어 보인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한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우호 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는 한국의 근본적인 장기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순조롭게 치러지기를 바라며 양국 관계가 평온한 이행기를 보내고 높은 수준으로 끊임없이 매진하기를 축원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중국은 한국과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며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에서 조속히 합의를 도출해 무역 협력의 새로운 성장 포인트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쌍방은 중한 관계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모으는 데 힘쓰고 중한 관계의 여론 기반을 공고히 하며 우호와 상조, 공동 발전의 좋은 전통을 지속적으로 선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과 한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최대한 빨리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라며 "관건은 미국 측이 북한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하는 데 있어 성의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의용 장관은 "한국의 대선 결과가 어떠하든 관계없이 양국은 미래지향적 한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계속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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