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영 국방 "러시아 핵 태세 변동 무…아이에게 핵전쟁 없다고 해"

입력 2022-02-28 18:37
수정 2022-02-28 18:59
[우크라 침공] 영 국방 "러시아 핵 태세 변동 무…아이에게 핵전쟁 없다고 해"

"주의 분산시키려는 말일 뿐…러시아군 진격 계획대로 안되고 있어"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핵 태세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BBC, 스카이뉴스 등 주요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 태세를 살펴봤는데 중요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월러스 장관은 12살 아들에게 핵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주의를 돌리고 러시아의 핵 억지력을 떠올리게 하려고 말을 한 것이지 핵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언사에 과하게 놀라며 휘둘리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영국, 프랑스, 미국도 핵 억지력을 갖고 있고 이것이 수십년간 우리를 보호해줬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핵전쟁을 시작할 정도로 미쳤냐는 질문에 월러스 장관은 "그가 최근 비이성적인 행동을 많이 했다"면서 "그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추측하지 않는다. 이것이 서구 국가들이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월러스 장관은 러시아군의 진격이 보급 문제와 러시아군의 저항으로 계획대로 안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동부 대도시 하리코프 등 두 곳을 장악하지 못했고 몇몇 핵심 공항을 차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에 공유한 정보 업데이트에서 러시아군 대부분이 키예프 북부 30㎞ 이상 떨어진 곳에 있으며, 러시아군의 첫날 목표였던 호스토멜 공항을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방어하고 있어서 진전 속도가 느려졌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처음으로 사상자 발생을 인정해야 했다고 전했다.

월러스 장관은 "러시아군이 포기하거나 항복한다는 보고가 많이 들어온다"며 "친척일 수도 있는 사람들과 왜 전쟁을 하는지 혼란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선에는 훈련받은 군 병력만 뛰어들어야 하며, 우크라이나를 도울 방안은 참전 말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트러스 장관은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가기로 한 영국인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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