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항공기에 영공 금지' 확산…독일도 차단

입력 2022-02-27 11:03
[우크라 침공] '러 항공기에 영공 금지' 확산…독일도 차단

루프트한자·KLM도 일주일 간 러 비행 중단…러시아도 맞대응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이 제재 강도를 높이면서 러시아 항공기를 상대로 한 비행 금지도 확산하고 있다.

영국과 발트 3국이 자국 영공에서 러시아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하기로 한 가운데 독일도 하늘길을 차단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폴커 비싱 독일 교통부장관은 이날 "러시아 항공기에 독일 영공을 폐쇄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교통부 대변인실은 "이를(폐쇄) 준비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국적 항공사에 영공을 닫기로 한 유럽 국가는 영국과 독일을 포함해 불가리아,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으로 늘어났다.

별개로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당분간 러시아로 운항을 하지 않고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루프트한자는 "우리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 7일간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 기간 러시아행 비행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영공에 현재 있는 비행기는 즉시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앞으로 일주일간 러시아행 비행과 함께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비행을 취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항공도 러시아행 운항을 취소하고 러시아 영공을 피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미국의 델타항공이 러시아 항공사 에어로플로트와 공동운항(코드쉐어) 협정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도 서방의 이 같은 방침에 보복에 나섰다.

러시아 항공당국은 이날 발트 3국과 슬로베니아에서 오는 항공기에 대해 자국 영공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앞서 영국과도 상대국 항공기 운항을 상호 금지한 데 이어 불가리아, 폴란드, 체코에서 오는 비행기에 대해서도 하늘길을 열지 않기로 한 바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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