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나토국, 우크라에 '무기 추가지원' 약속 이어져
미영, 무기 추가 공급 약속…망명정부 지원도 검토
네덜란드 방공 로켓 200발 지원 약속…독, 헬멧 5천개 전달해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의 무기 추가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DPA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미 2천기의 대전차 미사일을 제공한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로 공급해 주기로 했다.
영국 국방부 제임스 히피 정무차관은 러시아의 주력 기갑부대가 도시에서 떨어진 상태며 러시아군이 그들의 희망대로 진군하지 못하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침공 첫날 키예프를 포위하고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을 점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수도에서의 교전은 러시아 특수부대와 공수부대 일부에만 국한돼 있다"며 "이는 지난 48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기갑부대가 엄청난 저항을 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푸틴에게 큰 걱정거리이며 러시아의 계획에 많은 자만심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보다 격렬한 전투가 수일, 수주, 수개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히피 차관은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점령될 경우 저항 운동과 망명정부를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더 많은 무기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이날 우크라이나로 3억5천만 달러(약 4천192억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대책에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기갑, 공수, 기타 위협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명적인 방어 지원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도 전날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스팅어 방공 로켓 200발을 최대한 빨리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이달 초에도 소총과 탄약, 레이더 시스템, 지뢰탐지 로봇 등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체코는 약 750만 유로(약 101억원) 규모의 무기를 수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나 세르노초바 체코 국방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기관총과 기관단총, 저격용 총, 탄약 등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4천발의 포탄을 지원했으며 다친 우크라이나군을 체코 병원에서 치료하기로 합의했다.
또 나토의 동쪽 국경을 강화하기 위해 화학 무기 방어 전문가를 포함 580명의 군인을 파병했다.
독일은 지난달 약속한 5천개의 헬멧을 전날 두 대의 대형 화물차에 실어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헬멧은 이번 사태에서 독일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약속한 유일한 무기다.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대공 방위 시스템 등 무기 공급을 요구해왔으나 독일은 분쟁지역으로 살상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엄격한 절차가 필요하다며 이를 보류했다.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부 장관은 이번 지원이 독일이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매우 명백한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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