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집권당 2위파벌 아소파 3위로 전락…스가 세력화 가능성 주목
파벌 운영에 불만…기시다 내각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 2위 파벌에서 국회의원 4명이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파벌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사토 쓰토무(佐藤勉) 전 총무상 등 자민당 중의원 의원 4명이 25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가 이끄는 파벌인 시코카이(志公會)에 탈퇴서를 제출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사토 의원 외에 미노리카와 노부히데(御法川信英) 국회대책위원장 대리, 니와 히데키(丹羽秀樹) 국회대책 부위원장, 아베 도시코(阿部俊子) 전 외무 부(副)대신이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통상 아소파로 불리는 시코카이는 소속 국회의원이 49명으로 줄어든다.
기존에는 소속 의원 53명으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이 이끄는 모테기파와 함께 당내 2위 파벌이었는데 사토 의원 등이 탈퇴하면서 3위로 밀려나게 됐다.
사토는 파벌 운영에 대해 불만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와 국회의원 첫 당선 동기이며 꽤 가까운 관계라서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아소파를 탈퇴한 의원 4명이 "그룹 결성 소문이 돌고 있는 스가씨에게 접근해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동향이 주목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의 앞선 보도에 의하면 사토 의원은 최근에 "스가씨가 중심이 되면 70명의 세력이 가능하다"과 측근에게 자신의 분석을 설명하는 등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94명)에 이어 2위의 지위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3차 백신 접종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확진자가 많아진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자민당 내 세력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이달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조사 때보다 7% 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이는 마이니치의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작년 10월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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