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해리왕자 부부 "우크라와 함께"…美·英매체 엇갈린 반응
美 언론 "영국 왕실서 유일한 목소리"…英 언론 "거만한 발언 비난받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영국 왕실에서 독립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정착한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설립한 자선재단 아치웰에 성명을 올려 "러시아의 국제법과 인도주의법 위반에 맞서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한다"며 "세계 공동체와 지도자들도 같은 입장을 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미국으로 이주했고 현재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에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해리 왕자 부부의 성명에 미국과 영국 언론의 반응은 엇갈렸다.
미국 폭스뉴스는 "마클과 해리 왕자가 러시아의 침공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섰다"고 했고, 연예매체 페이지식스는 "두 사람이 영국 왕실에서 유일하게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평했다.
반면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6천 마일 떨어진 캘리포니아 고급 저택에 사는 이 커플이 성명을 발표한 뒤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나게 거만한 발언'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작년 3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라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왕실의 인종 차별 의혹을 폭로해 영국에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고, 영국 언론과는 사생활 보도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소송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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