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EU, 푸틴 직접 겨냥…"역내 자산동결할 것"(종합2보)

입력 2022-02-26 01:44
수정 2022-02-26 01:55
[우크라 침공] EU, 푸틴 직접 겨냥…"역내 자산동결할 것"(종합2보)

푸틴 '공식재산'은 자동차 3대, 아파트 1채…상징적 의미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해 대응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로이터, AP, AFP 통신에 따르면 EU 정상들이 전날 합의한 대러 2차 제재의 공식 승인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모인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상대로 역내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우리는 단지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만 명단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이번 조치를 준비한 많은 러시아 의원들도 명단에 올렸고, "이제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 장관도 명단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외무 장관 회의에서 27개 회원국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에 앞서 "뜻밖의 일이 없다면,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앞서 이날 EU 회원국 대사들은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유럽에 보유한 자산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EU는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의 EU 내 은행 계좌를 동결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입국 금지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왜냐면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폭력을 끝내기 위한 협상 가능성을 남겨두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EU 회원국 정상들도 당장은 두 사람에 대한 입국 금지는 선택지에 두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에 대한 역내 자산 동결 조치는 강력한 상징적 조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두 사람에게 실제로 얼마나 타격을 줄지는 불분명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공식적으로 푸틴 대통령은 자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에 배치되는 구체적 정보도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움직임은 상징적인 성격이라고 전했다.

최근 그의 재산 공개 명세에 따르면 그의 연간 소득은 1천만 루블(약 1억4천만원) 가량이며, 3대의 차와 아파트 1채가 있다.

AFP 통신은 반부패 운동가들은 두 사람이 엄청난 부를 쌓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EU 당국이 그들의 자산을 얼마나 확인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EU가 푸틴과 라브로프에 대한 자산 동결이 실제 행동을 벌충할 수 있는 척하는 것으로 빠져나가도록 두지 말자"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전 세계 은행이 사용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문제를 놓고 EU 회원국들 가운데 발트3국 등이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지만 신중론도 적지 않아 좀처럼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EU는 앞서 돈바스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과 EU 간 무역을 제한하는 등의 1차 제재를 가한 데 이어 지난 24일 회원국 정상들은 러시아의 금융, 에너지, 무역 부문 등을 겨냥한 2차 제재에 합의했다.

EU는 상황의 추이에 따라 추가 제재를 더 내놓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이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추가 제재를 긴급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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