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사이버전 부대 없는 우크라 '해커 지원병' 모집"
기간시설 방어·러시아군 동향 감시 활동
러시아군 수도 진격 속 이미 수백명 지원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하기 위해 자국 해커들을 대상으로 사이버전 지원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의 해커 커뮤니티 토론장에 지원병 모집 관련 글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이버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관련 게시물에는 "조국의 사이버 방어를 위해 관여할 때"라면서 해커와 사이버 안보 전문가들의 지원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게시물에는 악성 소프트웨어 개발 등 모집 분야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안보분야 관리는 이달 초 미국매체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자국에 사이버전 전담 부대가 없다면서 "올해 창설하는 게 과제"라고 밝힌 바 있는데, 창설 전에 러시아의 침공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소재 사이버안보 회사 공동창업자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주요 인프라 시설 방어업무를 해왔던 예고르 아우셰프는 자신이 국방부 고위 관리의 요청으로 모집 게시물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병들은 공격과 방어 부대로 나뉠 것"이라면서 "방어부대는 발전소와 상수도 시설 등 인프라 시설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2015년에도 러시아 측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사이버 공격으로 22만여 가구에 전기가 끊긴 바 있는데, 이러한 피해 재발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공격부대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에 대한 사이버 첩보활동에 나서게 된다.
또다른 소식통도 우크라이나 국방부로부터 이러한 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고,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국방 무관도 "확인이나 부인을 할 수 없다(NCND)"고 말을 아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3일 러시아 측이 만든 것으로 의심되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돌아다니고 있으며, 정부·금융기관 등의 컴퓨터 수백 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이미 수백 명이 지원했으며, 러시아 측의 위장 지원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신원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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