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중국 농업에 타격…옥수수 가격 37% 급등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 중 우크라산 옥수수 29% 차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 농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관영매체인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중국의 옥수수 가격이 36.84% 급등해 1t당 2천600위안(약 49만4천원)을 기록하는 등 중국 농업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옥수수 산지로 2020∼2021년 총 2천386만t의 옥수수를 세계 곡물 시장에 공급한다. 전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13.3%를 차지한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중국이 수입하는 옥수수의 30%를 공급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업계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중국 컨설턴트 업체인 마이스틸컨설턴트 류둥 선임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수출이 중단되면 세계 옥수수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며 "미국의 옥수수 선물 가격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일 뿐 아니라 중국의 최대 옥수수 공급국이기도 하다"며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는 중국의 전체 옥수수 수입량의 29%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의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수입량은 824만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옥수수 외에도 보리 등 농산물 가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피드트레이드닷컴에 따르면 2020∼2021년 우크라이나 보리의 54%가 중국에 수출됐고, 이는 중국 보리 수입량의 28%에 해당한다.
중국 곡물 업계 매체인 차이나그레인 자오산웨이 편집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 옥수수 가격이 치솟고 있어 수입산 옥수수가 중국산 옥수수에 대한 가격 우위를 잃었다"면서 "중국 내 구매자들은 중국산 옥수수에 의존하거나 사료용 곡물로 수수와 보리 등 대체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관총서는 지난 23일 우크라이나산 밀 수입이 감소할 것을 대비해 일정 요건이 충족하면 러시아 전역에서 생산된 밀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