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저탄소 콘크리트 표준배합 개발…탄소배출↓ 내구성↑
전체 고속도로에 적용하면 연간 약 42만t 탄소 배출량 감소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한국도로공사는 기존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50% 저감할 수 있는 저탄소 콘크리트 표준배합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저탄소 콘크리트는 기존 콘크리트에 포함되는 시멘트의 50%를 철강산업에서 발생하는 산업 부산물인 고로슬래그(철강 제조 때 용광로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미분말로 대체한 제품이다.
콘크리트의 시공성과 역학적 특성이 확보되는 범위 내에서 주 생산 원료인 시멘트 사용량을 줄여 시멘트 제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를 최소화할 수 있다.
도로공사의 저탄소 콘크리트 표준배합은 2016년부터 부산 외곽순환고속도로 진영IC 1교 등 10개 교량의 난간 방호벽 등에 시험 시공한 결과를 토대로 개발됐다.
검증 결과 일반콘크리트와 비슷한 수준의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제설 염해 저항성 등 내구성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발한 저탄소 콘크리트의 경우 내부 조직이 견고해 제설제 염분의 침투속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일반 콘크리트 대비 수명이 약 4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탄소 콘크리트의 주원료인 고로슬래그 가격은 시멘트의 70% 수준으로, 기존 콘크리트보다 경제적으로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도로공사는 작년 12월 저탄소 콘크리트 표준배합을 '고속도로 건설재료 품질기준'에 반영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말까지 장대교량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특수목적용 저탄소 콘크리트도 개발할 계획이다.
저탄소 콘크리트가 아파트 건축 등에 범용 건설자재로 정착되면 탄소 저감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저탄소 콘크리트를 전체 고속도로 현장에 적용할 경우 시멘트 대체 효과로 연간 약 42만t(톤)의 탄소 배출량 감소가 가능하다"며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2만t의 탄소 배출량 감소는 여의도 면적의 134배나 되는 산림(30년생 소나무 기준)을 조성한 효과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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