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일, 中 대만 향한 공중·해상 무력시위

입력 2022-02-25 10:29
수정 2022-02-25 10:30
러 우크라 침공일, 中 대만 향한 공중·해상 무력시위

中군용기 9대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상륙함 동원 훈련 사진 공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4일 중국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IDZ)에 전투기를 들여보내는 한편 대만 침공 시 활용될상륙함정의 훈련 사진을 공개하는 등 대만을 향한 저강도 무력 시위를 벌였다.

25일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군용기 9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 대만군이 초계기 파견, 무전 퇴거 요구, 방공 미사일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 이날 무력 시위에는 J-16 전투기 8대와 Y-8 기술정찰기 1대가 동원됐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중국은 작년부터 군용기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을 통한 대만 압박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중국은 작년 239일에 걸쳐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총 961대의 군용기를 투입했는데 이는 전년의 배 이상 수준이었다.

중국은 지난달 23일 올해 가장 많은 39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여보내는 등 올해도 대만 공중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외부와 갈등을 최소화하던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간 중인 지난 10일에도 11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여보냈다.

이처럼 중국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이 일상화된 상태지만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이라는 점에서 대만 측에서는 중국의 이번 무력 시위 동향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아울러 대만 일대를 관장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동중국해 모 해역에서 최근 진행한 운용 훈련 사진을 올렸다.

이번 훈련에는 대형 상륙함 한 척과 상륙함에 탑재됐다가 상륙 작전 때 밖으로 나가 병력과 전투 장비를 싣고 해안까지 돌격하는 상륙정 2대가 동원됐다.



상륙함과 상륙정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전선 투입될 장비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사진 속의 상륙정이 전에 공개되지 않은 신형 장비라고 전했다.

대만 정부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의 추추이정(邱垂正)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관련해 "대만과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 전략, 지리 환경, 국제 공급망에서의 중요성 등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도 "신중하게 정세 추이를 평가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의 동태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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