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동유럽, 피란민 수용 준비…유엔 "피란민에 국경 열어달라"

입력 2022-02-24 23:44
[우크라 침공] 동유럽, 피란민 수용 준비…유엔 "피란민에 국경 열어달라"



(브뤼셀·제네바=연합뉴스) 김정은 임은진 특파원 = 유럽 국가들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오는 우크라인들을 수용하고 인도적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일제히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특히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동부, 중부 유럽 국가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피란민을 받을 준비에 나섰다.

폴란드 보건부는 자국 병원들이 부상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한 침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 보건부는 "우리는 폴란드 영토로 들어오는 모든 이들에게 입원을 포함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또 국경에 피란민 수용 장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PAP 통신은 전했다.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추가적인 건널목을 설치하고 1천500명의 병력을 보낼 예정이다. 헝가리도 피란민들을 돕기 위해 국경에 병력을 보낼 계획이다.



불가리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불가리아계 소수민족 4천명을 육로로 대피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인들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위한 인도적 지원을 준비할 것이며 피란민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도 필요할 경우 인도적 지원을 할 준비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와 접한 국가들에 인도적 지원을 돕겠다는 제안을 했다.

독일 정부는 또 우크라이나에서 피란민이 밀려들 경우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도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독일 매체는 20만명에서 100만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유럽연합(EU) 국가로 피난을 올 수도 있다고 추산된다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주변국에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국경을 계속 열어둬달라고 호소했다.

필리포 그란디 대표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미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사람들이 안전을 위해 그들의 집을 떠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국제 인도주의 법에 따라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는 언제나 보호돼야 한다"면서 "UNHCR은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하고 가능한 곳에 이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페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모든 당사자에게 국제 인도주의 법 준수, 민간인 보호, 물과 전력 공급 같은 필수 서비스 제공 등을 촉구했다.

그는 트위터에 "ICRC 팀은 긴급한 인도주의적 요구에 대응하고 있으며, 생명을 구하는 그들의 업무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주변 회원국들과 더불어 피란민들을 받아들이고 그들을 지원하는 비상계획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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