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탈옥한 탈북자 은신했던 오두막에 관광객 몰려"

입력 2022-02-24 18:37
"중국서 탈옥한 탈북자 은신했던 오두막에 관광객 몰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교도소에서 탈옥했다가 붙잡힌 탈북자가 41일간 은신했던 호숫가 오두막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18일 지린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탈북자 주현건은 교도소 내 가건물 위로 올라가 담장을 뛰어넘어 탈옥했다.

그가 탈옥하는 모습은 고스란히 교도소 폐쇄회로(CC)TV에 찍혀 널리 알려졌다.

그는 탈옥 후 관광지로 유명한 지린시 쑹화 호숫가의 오두막에서 41일간 은신해 있다가 붙잡혔다.

그 사이 중국 당국은 그의 인상착의를 공개하고 수배에 나서는 한편 15만 위안(약 2천700만원)의 현상금도 내걸었다.

한 달 넘게 행방을 찾지 못하자 현상금을 70만 위안(약 1억3천만원)까지 올리기도 했다.

SCMP는 "짧은 영상 플랫폼 더우인과 콰이서우에는 주현건이 붙잡힌 지난해 11월 이후 그가 은신했던 오두막을 방문한 영상이 많이 공유되고 있다"며 "이미 유명한 관광지가 해당 사건으로 더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더우인의 한 이용자는 해당 오두막을 촬영하면서 "한때 '유명인'이 살았던 아름답고 한적한 장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주현건이 지린을 유명하게 만들고 방문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현지 주민들은 주현건이 숨었던 오두막의 입장료로 20위안(약 3천800원)을 받고 있다.

현지 관광 가이드들은 "인터넷에서 유명한 장소"라고 소개하고 있다.

돈벌이가 될 것으로 보이자 심지어 오두막을 사겠다고 나서는 이들도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쑹화 호수 공원은 매년 10월 중순부터 동계 휴장에 들어가지만, 사람들은 그 기간에도 계속 호수를 방문할 수 있다.



2013년 7월 중국으로 밀입국한 주현건은 접경 지역인 지린성 투먼(圖們)의 민가에서 여러 차례 절도 행각을 벌이고 이 과정에서 주민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중국 법원은 그에게 징역 11년 3개월의 실형과 함께 벌금 1만6천 위안을 선고했다. 법원은 형 집행을 마치는 대로 그를 북한으로 추방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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