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서울시, 고질적 승차난 시간대에 조사"(종합)

입력 2022-02-24 14:49
카카오모빌리티 "서울시, 고질적 승차난 시간대에 조사"(종합)

'골라태우기' 발표에 반박…"카카오택시 오히려 문제 해소 기여"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한혜원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는 24일 카카오택시가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는 정황이 일부 포착됐다고 밝힌 서울시 발표를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카카오T 플랫폼은 장거리, 단거리 콜을 가려서 기사에게 전달하거나 장거리 콜 손님을 우선적으로 매칭하지 않으며, 승객을 골라 태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23일 서울시는 지난해 10∼11월 카카오택시 841대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택시 승객이 많은 평일 밤 시간대에 장거리 승객일수록 호출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카카오택시가 승객 목적지를 기사에게 제공하는 것이 골라태우기와 관련이 있다는 의심이 간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장문에서 이 조사가 이뤄진 시간대와 시기가 통계를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침 오전 7시∼9시, 오후 5시 30분∼7시 30분, 밤 9시∼10시 30분은 택시 기사가 근무를 끝내는 시간대여서 공급은 줄어드는데 택시 이용 수요는 폭증해 고질적인 승차난이 발생하는 시간대라는 것이다.

또 조사 시기인 작년 10월 11일∼11월 2일에는 식당 등의 영업시간이 밤 10시로 제한돼 밤 9시 30분∼10시 30분 사이에 택시 수요가 더 집중됐을 것이라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추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비선호 시간대에 일어나는 '수요공급 불일치'가 택시를 잡기 어려운 현상의 본질이기 때문에 "목적지 표기를 없앤다고 기사가 호출을 수락할 유인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기사들이 콜을 잘 수락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회사는 "목적지 미표시 방식을 무조건 시행하면 정작 택시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피크타임에 목적지를 알 수 없는 호출을 받기보다 앱, 전화 호출 자체를 외면해 시민 편의성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블루, 벤티, 블랙 등 신규서비스를 통해 자동배차를 제공하고 탄력적 호출 수수료를 도입하는 것이 이 문제를 해소하고 동기를 부여하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서울시 자료에서도 가맹 택시에 장거리(31.1%)보다 단거리 호출이 배차된 비율(46.2%)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일반 택시가 비선호하는 단거리 호출 건을 가맹 택시 기사들이 승차 거부 없이 운행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 전체 택시 이용 건수를 고려하면 이번 조사 표본 수가 지나치게 적어 오차 범위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 주요 교통 통계에 따르면 작년 연간 택시 이용 건수는 약 3억건, 하루평균 이용 건수는 약 75만건이었다"며 "조사 기간에 서울시에서 호출 영업 포함 전체 1천700만건 이상 택시 운행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조사에서는 0.005%에 불과한 841건으로 실험했다"고 비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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