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유니세프, 공격적 분유 마케팅 맹비난…"모유 혜택 많아"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분유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비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유엔 기구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모유가 아이와 산모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만, 제조사의 마케팅 강화로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적인 모유 수유 비율은 거의 증가하지 않은 반면 분유 판매는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같은 판매 증가의 배경으로 인터넷 광고나 홍보용 선물 등에 들어가는 50억 달러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꼽았다. 분유 시장 규모는 약 550억 달러다.
보고서는 또 광고에서 모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거나 아이를 밤에 재우는 데에는 분유가 더 효과적이라고 암시하는 등 제조사들의 '유사 과학' 활용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연구 보조금이나 돈을 주고 진행하는 학회 같이 보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보고서에 참여한 나이절 롤린스는 연구의 목적은 매대에서 분유를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분유가 모유 수유 촉진을 방해하는 방향으로 판매·유통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분유 마케팅이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만연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공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분유 제조사의 구체적인 이름이 적시되지는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스위스에 본사를 둔 네슬레는 AFP에 "연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0∼6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한 분유 홍보를 자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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