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촉즉발] 미 FBI "러시아 랜섬웨어 기승 부릴 수도"

입력 2022-02-23 17:07
[우크라 일촉즉발] 미 FBI "러시아 랜섬웨어 기승 부릴 수도"

"대러 제재 여파로 러시아 해커 공격 증가할 가능성 있어"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직후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DHS)가 러시아에 의한 랜섬웨어 공격 가능성을 미국 기업과 지방정부에 경고했다고 미 CNN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에서 사이버 업무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링은 이날 주요 기업 임원, 주 정부 관료들을 상대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의 이번 제재로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의 사이버 위협 활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CNN이 브리핑에 참여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또 랜섬웨어 공격이 기업과 주 정부의 핵심 서비스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 달라고 요청했다.

랜섬웨어란 컴퓨터의 데이터를 훼손해 정상 작동을 방해한 뒤, 기능을 복구하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의 악성 프로그램이다.

CNN에 따르면, DHS의 정보분석국 관계자인 매튜 해크너도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 관료들은 우크라이나 내 교통망과 방송국이 물리적 공격이나 사이버 공격으로 폐쇄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FBI와 DHS는 지난 두 달 동안 미국 기업들과 주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DHS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파트너들이 사이버 보안 위험을 인지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미국의 핵심 인프라 시설을 파괴하려는 의도는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의 주요 우려 사안이었다고 CNN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렌섬웨어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미 동부 지역의 유류 공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미국 관료들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위협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경계심은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충고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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