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촉즉발] 러시아 슈퍼리치, 주가하락에 올해만 38조원 손실

입력 2022-02-23 16:14
[우크라 일촉즉발] 러시아 슈퍼리치, 주가하락에 올해만 38조원 손실

일부는 제재 명단 등재…"우크라 갈등 고조시 재산감소폭 커질 것"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 러시아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러시아 '슈퍼 리치'들의 재산이 올해 들어서만 약 320억 달러(약 38조2천억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노바텍의 대주주 중 하나인 볼가그룹(Volga Group)의 회장 겐나디 팀첸코(69)는 러시아 최대 부호지만 올해 들어 재산의 3분의 1이 줄었다.

현재 그의 재산은 약 160억 달러(약 19조1천억원)로 추산된다.

그는 소련군 장교의 아들로 1990년대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친구가 됐으며 현재 푸틴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첸코의 동료이자 노바텍의 대주주인 레오니트 미헬손(66)의 재산도 올해 들어 62억 달러(약 7조4천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최대 민간석유기업 루코일의 주가가 17% 가까이 떨어지면서 바기트 알렉페로프(71) 루코일 회장의 순자산도 약 35억 달러(약 4조2천억원) 쪼그라 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내 억만장자 23명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천750억 달러(447조6천억원)였지만 지금은 약 3천430억 달러(약 409조4천억원)로 약 320억 달러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계속될수록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수위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재산 감소분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국책 은행과 이들의 자회사, 러시아 지도층을 겨냥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또 독일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승인을 중단하기로 했고, 영국은 러시아 은행 5곳과 재벌 3명을 상대로 영국 내 자산동결, 영국 개인·기업과 거래 금지,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부과했다.

영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3명은 팀첸코와 가스관 전문 건설회사 스트로이가스몬타슈의 주주 보리스 로텐베르그(65), 그의 조카 이고르 로텐베르그(4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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