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화산 폭발에 손상된 국제 통신망 5주만에 복구
"스페이스X 도움받아"…남은 과제는 국내 통신케이블 복원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지난달 인근 해저화산 폭발로 큰 피해를 본 통가에서 5주만에 국제 통신 케이블이 복구됐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기업 통가케이블의 사미우엘라 포누아 회장은 이날부터 통가를 외부와 이어주는 광섬유 해저케이블이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이 케이블은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가 속한 통가타푸섬과 외부 세계를 잇는 것으로, 지난달 화산 폭발과 쓰나미로 손상된 상태였다.
통가에서는 지난달 15일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에 있는 해저화산 폭발과 이로 인한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기간시설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포누아 회장은 쓰나미로 손상된 90㎞의 케이블이 교체됐으며, 여분이 충분하지 않아 다른 회사에서 일부 재고분을 빌려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통가타푸섬과 다른 섬들을 연결하는 케이블은 아직 복원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포누아 회장은 앞으로는 통가의 국내 케이블 복구작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 기업인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통신 복구 작업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달 초 인접국 피지는 스페이스X 산하 팀이 자국에서 위성을 이용해 통가와 통신하는 기지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저궤도 위성을 통해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스타링크'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통가는 재해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세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20년 초부터 국경을 봉쇄해 코로나19 청정 상태를 유지해왔지만 지난달 해외 구호 물품을 받는 등 외부와 접촉이 생기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어났다.
인구 10만5천의 통가는 지난해까진 확진자가 1명 발생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달 이후 확산세가 커지면서 현재까지 약 250명이 확진됐다. 보고된 코로나19 사망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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