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 주가에 긍정적
증권가 분석…"장거리여객기 도입 앞둔 티웨이항공도 수혜 예상"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22일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데 대해 증권가가 대한항공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3일 "아시아나 합병 과정에서 운수권 반납 가능성이 제기되며 대한항공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으나, 불확실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소된 만큼 조건부 합병 승인은 대한항공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항공기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운항 권리) 및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을 가져갈 가능성이 작고, 해외 항공사도 운수권과 슬롯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운임 인상 제한 조건이 있으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특수성은 반영할 수 있어 대한항공 손익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양사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일부 국제노선과 국내노선에 LCC나 해외 항공사가 새로 들어오거나 기존 항공사가 증편할 경우 두 회사의 국내 공항 슬롯을 의무적으로 반납하도록 하고, 각 노선에 대한 운임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인상하는 것을 제한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미주, 유럽노선에 대해서는 국내 LCC 진입에 한계가 있고, 중·단거리 노선에서는 LCC 진출이 예정돼 있었다는 측면에서 대한항공 노선 경쟁력이 크게 악화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글로벌 항공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고려하면 운임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빠르면 올 하계휴가부터 여객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며 "공정위 시정조치와 무관하게 일시적 공급 쏠림에 따라 운임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다각화된 노선을 보유한 대한항공의 매력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의 이번 결정으로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091810]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자금수혈로 안정성을 확보한 아시아나항공이 업종 최선호주"라며 "시장 수요가 이미 확보된 노선 운영권을 이전받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티웨이항공이 차선호주"라고 말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LCC 간 수혜 정도는 다를 것"이라며 "티웨이는 미국 서부까지 운항이 가능한 장거리여객기 A330-300 3대를 2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인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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