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생물다양성 보전, 한국 기술로 돕는다
코이카, 에콰도르에 '유전자원 데이터은행' 설립…라소 대통령, 감사 표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한국 정부가 '생물 다양성의 보고' 갈라파고스 제도를 비롯한 남미 에콰도르의 생태계 보전 노력을 돕는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은 22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에콰도르 국립생물다양성연구소(INABIO)와 '국가 유전자원 데이터은행' 설립을 위한 협의의사록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과 환경부, 외교부 장관 등 현지 정부 주요 인사들이 자리해 이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한국 정부 인사로는 고봉우 주에콰도르 대사와 한근식 코이카 에콰도르 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라소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환경 보전과 관련한 희소식을 전한다"며 의사록 체결 소식을 알리고,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협조해준 한국과 코이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립된 환경 때문에 다양하고 독특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 제도는 19세기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영감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갈라파고스 외에 아마존 열대우림도 보유한 에콰도르는 2008년 개정 헌법에서 세계 최초로 산과 강, 숲 등 자연과 생태계에도 권리를 부여할 정도로 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라다.
에콰도르는 생물다양성협약 이행을 위해 2016년 생물다양성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술적 역량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코이카는 전했다.
코이카가 2028년까지 총 900만 달러(약 107억원)를 지원해 설립할 데이터은행은 생물 종의 DNA 정보를 바코드 형태로 축적해 통합 관리하게 된다. 2028년까지 총 7천 개의 샘플을 등록하는 것이 목표다.
코이카는 또 INABIO의 국가생물자원 포털 개편을 돕는 한편 에콰도르 연구자들이 유전자원 데이터은행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과 에콰도르의 생물다양성 협력 체계를 강화해 한국 학계와 산업계가 에콰도르의 풍부한 생물자원을 연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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