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리들, 홍콩에 도시 봉쇄 권고"(종합)

입력 2022-02-22 18:54
"중국 관리들, 홍콩에 도시 봉쇄 권고"(종합)

홍콩 신규 사망자 32명 발생…대부분 백신 미접종자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윤고은 김진방 특파원 = 중국 관리들이 홍콩의 코로나19 폭증세를 통제하려면 도시 전체 봉쇄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중국 관리들은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단기간에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억제하는 데는 도시 전체 봉쇄가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홍콩 관리들은 도시 전체 봉쇄는 가능하지 않으며, 감염 사례가 계속 가파르게 증가할 경우 특별히 심각한 지역에 대한 통제가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소식통들은 중국과 홍콩 관리들이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자주 회의하고 있으며, 현재 단계에서 중국은 권고만 할 뿐 결정은 홍콩의 손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높은 인구 밀도와 정치적 환경에서 도시 전체 봉쇄는 수용되기 어렵다고 말한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도 지난 15일 "도시 전면 봉쇄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못 박았다.

블룸버그는 "람 장관의 해당 발언은 특정 지역의 상황이 통제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면 아파트 단지 혹은 지역에 대해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라는 지시가 내려질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람 장관은 대신 전 시민에 대한 강제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강제 검사가 다음 달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규 환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서 강제 검사는 홍콩처럼 대규모로 환자가 발생할 때가 아니라 환자가 한두 명 발생했을 때 단행해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당국은 이날 코로나19로 32명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또 신규 환자는 6천211명이며, 예비 확진자는 9천369명을 기록했다.

당국은 사망자 중에는 15세와 17세 등 10대 2명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32명 중 27명은 60세 이상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며, 대부분 사망자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서는 전날에도 11개월 된 영아를 포함해 13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현재까지 홍콩의 누적 사망자 수는 14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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