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촉즉발] 이스라엘, 대사관 폐쇄…외교관은 서부 리비우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러시아의 군사개입으로 전쟁 위험성이 커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전날 밤 러시아의 키예프 침공 우려가 커짐에 따라 키예프 소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들을 서부 도시 리비우로 이동시켜 업무를 이어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리비우는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국경과 가까운 곳으로 전쟁시 현지에 체류하는 이스라엘인들을 인근 국가로 대피시킬 수 있다고 외무부는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 대치에 관한 국제적 요소들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자국민에게 재차 철수를 권고했다.
외무부는 이어 "지난 10일부터 리비우에서도 이스라엘 국적자를 위한 여행 증명서 발급이 시작됐다. 육로를 통해 인근 국가로 가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종군기자인 론 벤-이샤이는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에 "대사관 이전 조치로 볼 때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믿고 있다. 하루 이틀 사이에 침공할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자국민의 철수를 권고하고, 자국민 귀국을 돕기 위해 추가로 여객기를 투입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거주 이스라엘인 중 4천 명가량이 대피했지만, 아직도 현지에는 7천∼8천 명가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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