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촉즉발] 러시아군 19만명에 둘러싸인 우크라…어디에 얼마나

입력 2022-02-22 16:27
수정 2022-02-22 16:28
[우크라 일촉즉발] 러시아군 19만명에 둘러싸인 우크라…어디에 얼마나

벨라루스 연합훈련 3만명…"러 지상군 60%, 우크라 북쪽에"

서방 "러 병력, 점차 우크라 타격 가능범위로 이동"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 분리주의 세력의 독립을 인정하면서 군사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평화유지를 위해 반군이 지배하고 있는 돈바스에 군대를 보내겠다고 밝혔는데, 이후 대치 양상에 따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파견한 것으로 서방이 추정하는 병력은 총 19만명이다.

지난달 30일 제시했던 추정치 10만명에서 불과 한 달도 안 돼 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배치한 병력을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그 규모는 10만명으로 추정됐지만 이후 13만명, 15만명으로 점차 불더니 지난 18일에는 최대 19만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미국 대사는 최근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와 접경에 16만9천∼19만명을 집결해 둔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군사 동원"이라고 말했다.

이 중 3만명은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에서 연합 훈련 중인 병력이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 지상군 병력의 60%가 러시아, 벨라루스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북쪽 지역에 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14만9천명이 접경지에 있다고 봤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지난 15일부터 연일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일부 병력이 훈련을 마치고 본진으로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서방은 이는 허위 주장이며 러시아가 오히려 병력을 늘리고 있다고 반박해왔다.

월러스 장관은 21일 "크렘린궁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 병력이 계속해서 늘고 있고 배치 장소도 주둔지에서 잠재적인 발사가능 장소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서방 관리들도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타격이 가능한 범위 내로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들 병력의 3분의 2는 국경에서 50㎞ 내 지점에 있다고 전했다. 이 중 절반은 전술적 차원에서 배치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움직임은 위성사진으로도 감지되고 있다.

미국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14일 촬영한 사진을 보면 벨라루스 훈련장에 전차 수리·진흙 제거 장비와 수혈 기능을 포함한 야전병원 등이 포착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야전 병원을 근거로 "침략에 대한 준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15일 찍힌 사진에는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 떨어진 강에 군용 부표가 새로 등장했고, 국경에서 25㎞ 정도 떨어진 벨라루스 비행장에 약 20대의 공격용 헬기가 착륙한 모습도 잡혔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는 영구 주둔하고 있는 병력 3만5천명에 더해 러시아 전역에서 병력이 추가되는 모습이다. 일부 부대는 약 6천400㎞나 떨어진 극동지역에서 왔다.

해상 병력도 증가 추세다. 러시아는 1∼2월에 걸쳐 발트해, 흑해, 북해, 태평양 함대 등 해군 모든 함대의 책임 구역에서 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BBC는 군함과 지원선 140척, 항공기 60척, 병력 1만명이 해군 훈련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