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현금 확보 위해 알리바바 지분 축소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지분을 줄일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인 아툴 고얄은 소프트뱅크가 지난 분기에 알리바바 주식 2천만주를 매각했으며 올해 추가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스타트업 투자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지난해 약속한 자사주 매입에 나서려면 올해 400억∼450억달러(약 47조8천억∼53조7천억원)의 현금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소프트뱅크의 담보대출비율(LTV)이 작년 말 기준 22%로 3개월 전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면서 추가 대출 분까지 포함하면 30%에 가까워질 것으로 추정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을 이끄는 재일교포 3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은 지난해 11월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주주환원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최대 1조엔(약 10조4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이달 초 주식예탁증권(ADS·American depositary share) 10억주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추가로 등록했다고 발표, 주요 투자사인 소프트뱅크 그룹이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보통주 53억9천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ADS로 환산하면 6억7천376만주에 해당한다.
알리바바가 2014년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때 등록한 ADS는 약 20억주였다.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업체 ARM(암)을 엔비디아에 매각하려 했으나, 각국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되자 ARM의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