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우크라 긴장 고조에 1%대 하락…2,700선 위협(종합)
외인·기관 동반 순매도…코스닥지수도 1% 넘게 하락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코스피가 22일 장 초반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0.41포인트(1.47%) 내린 2,703.3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38.72포인트(1.41%) 내린 2,705.08에 출발한 뒤 2,700선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장중 한때 2,696.54까지 밀리며 전날에 이어 재차 장중 2,700선을 내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결성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했다.
뉴욕증시가 21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에선 독일 DAX 30 지수(-2.07%) 등 등 각국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러시아 증시는 13.21% 급락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칙적으로 만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이 DPR과 LPR의 독립 승인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장중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이 위축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 증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자 러시아 증시가 급락하는 등 불안 심리가 확산하며 하락했다"며 "특히 러시아와 관련된 종목군을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243억원, 1천402억원 순매도하며 장 초반부터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이 2천584억원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면서 추가 하락을 막아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1.75%), LG에너지솔루션(-1.43%), SK하이닉스[000660](-1.92%), 네이버(-2.3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78%), LG화학[051910](-3.41%), 카카오[035720](-0.97%), 현대차[005380](-1.89%) 등을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내림세다.
업종별로도 보험(-2.14%), 은행(-1.82%), 전기·전자(-1.73%), 제조업(-1.57%), 철강 금속(-1.42%) 등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873.87로 전날보다 10.38포인트(1.17%) 떨어졌다.
지수는 전장보다 15.17포인트(1.72%) 내린 869.08로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21억원, 104억원 순매도 중이고 외국인은 327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73%), 에코프로비엠[247540](-0.70%), 펄어비스[263750](-1.36%), 카카오게임즈[293490](-1.26%)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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