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국 우체국망으로 스타벅스에 도전장?…첫 매장 열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국유 우편기업 중국우정(郵政)이 전국 대도시는 물론 농촌에까지 거미줄처럼 깔린 우체국 망을 활용해 스타벅스의 아성에 도전할지 관심을 모은다.
21일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의 궈마오(國貿) 빌딩 내 우체국에 '우체국(郵局) 커피(영어명 POST COFFEE)'라는 이름의 커피 매장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카푸치노 등을 판매하며 가격은 22∼38위안(약 4천100원∼7천200원)으로 책정됐는데 평일 점심때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붐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 스타벅스는 5천여 개, 대표적 중국 커피 브랜드인 루이싱커피가 6천여 개 매장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데, 전국에 수많은 거점을 두고 있는 우체국이 커피 사업에 본격 참여해 시장의 변수로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우정 관계자는 샤먼 외에도 올해 안에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지에 우체국 커피점을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편 사업을 하는 국유기업으로서 작년 경제잡지 '포춘'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중 74위, 전 세계 우편 관련 기업 중 2위에 각각 자리한 중국우정은 전국에 5만4천여 개의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우정은 우체국 업무 외에도 점포망을 활용해 의약품, 과일, 채소, 비료, 사료 등을 판매한 바 있다.
물론 요식업 이외의 업계에서 커피 시장에 도전한 것은 중국우정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이 계열 편의점망을 활용해 커피 판매에 나선 바 있고, 3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중의(中醫) 약방인 퉁런탕(同仁堂)도 구기자와 꿀을 넣은 '건강 커피'를 팔았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