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벤처스 대표 "장학금 지급해 '기후변화 창업팀' 키울 것"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사회적 벤처투자사 소풍벤처스의 한상엽 대표는 21일 "기후변화 관련 창업자를 늘리기 위해 연간 수십 명의 전문가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재생에너지 스타트업 식스티헤르츠가 주최한 '스타트업 ESG와 재생에너지 사용' 포럼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여러 투자사가 공통으로 하는 얘기가 탄소 감축에 적절한 솔루션을 내는 '창업팀'이 없다는 것"이라며 "소풍벤처스가 그런 팀을 육성하는 초기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간 수십 명을 기술, 경영 분야로 구분해 장학금을 드리고자 관련 연구소 목록을 만들고 있다"며 "수혜자가 100% 창업으로 이어지기는 어렵겠지만 기후 영역의 창업자를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의미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소풍벤처스는 기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맞지 않고) 투자 전문가, 엑셀러레이팅(초기 투자)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며 "최근 기후변화 관련 투자금은 현격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 전문가인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내놓은 전망을 다시 소개했다.
핑크 CEO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퓨처인베스트먼트이니셔티브' 콘퍼런스에서 향후 수소·농업·철강·시멘트 등 분야에서 친환경 사업을 하는 차세대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1천 개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임 대표는 "앞으로 모든 건물이 '제로 에너지 건축물'이 되고, 수송도 휘발유 차에서 전기 또는 수소차로 바뀌고, 농축산 폐기물의 친환경 처리에도 집중하는 등 많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여태까지 익숙했던 모든 생산 방식과 소비 방식이 다 바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택소노미 언급이 나온 것을 계기로 들어본 분도 있겠지만, 택소노미 관련해서는 정치는 잊고 '자본의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를 봐야 한다"며 "이쪽(택소노미)에 앉아 있어야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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