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재 미 대사관, 자국민에 "대피 계획 세워라"
러 "우리에 대한 공격 정보 없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현지 위협을 거론하며 자국민에게 대피계획 수립을 당부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주러 미 대사관은 이날 러시아에서 공격 위협이 있었다는 언론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대사관은 "언론 매체에 따르면 쇼핑센터와 기차·지하철역 등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의 긴장 고조 지역을 비롯해 주요 도시 지역 내 공공장소에 대한 공격 위협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미국인들에게 '군중을 피하라', '개인의 안전 계획을 검토하라', '미국 정부 지원에 기대지 않는 대피 계획을 마련하라' 등의 행동 지침을 전달했다.
다만 미 대사관은 이 경고가 나오게 된 구체적인 언론 매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자작극을 벌일 수 있다고 의심해왔다.
러시아는 그러나 미 대사관의 이런 경고를 자국에 대한 공격 가능성과 연관 지으며 반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공격 정보도 전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를(미 대사관의 경고)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미 대사관의 이러한 경고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나흘째 계속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훈련 연장 발표까지 나오는 등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이 최고로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사는 자국민과 대사관 인력 등에 대한 대피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전날 독일과 프랑스도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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