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전 주지사 쿠오모, "성추행 당했다" 또 피소
뉴욕주 여성 경찰관, 쿠오모·최측근 보좌관 고소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지난해 8월 성추행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앤드루 쿠오모 전 미국 뉴욕주지사가 이번에는 여성 경찰관으로부터 다시 피소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주의 한 여성 경찰관은 성추행 혐의 등으로 쿠오모 전 주지사와 함께 그의 최측근 보좌관을 고소했다.
이 경찰관은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뒤에 쿠오모 전 주지사에게서 차별과 함께 보복을 당했으며, 전 주지사의 최측근 보좌관이었던 멜리사 드로사가 이를 알고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경찰관 1'이라고만 밝힌 이 여성은 쿠오모 전 주지사가 적어도 두 차례 자신을 부적절하게 만졌고, 자신의 외모에 대해 반복적으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 측 발디 리쿨 변호사는 "피해자가 전 주지사에 의해 직장 내에서 성적 추행을 당한 것에 대해 사실대로 말한 이후 겪었던 위협과 수치심을 고려할 때 익명으로 자신의 법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를 괴롭히는 전 주지사의 책략에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그녀에게 더 보복하려는 의도로 거짓되고 명예를 훼손하는 진술로 희생자들을 비난하면서 법적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재임 중 전·현직 여성 보좌관 등 11명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 대해 보복 조처를 한 의혹을 받고 지난해 8월 불명예 퇴진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웨스트체스터·나소·올버니 등 뉴욕주의 각 카운티 지방검찰에서 불기소됐다.
쿠오모 주지사의 대변인인 리치 아조파디는 "이번 소송은 이미 기소가 안됐던 주장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 여성 경찰관을 대리하는 로펌은 익명의 청구인을 대신해 합의금을 갈취할 목적으로 언론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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