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우크라이나 지지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입력 2022-02-18 15:40
미 상원, 우크라이나 지지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러시아에 막대한 비용 부과 등 포함…"미군 개입 승인 의미는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미국 상원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지 결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와 함께 러시아의 공격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 통과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며칠 내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는 조짐이 있다고 언급한 후 나왔다.

결의안은 법 집행을 수반하지는 않지만, 안전하고 민주적이며 독립적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확고부동한 지지와 함께 국경에서 군 병력을 늘리는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로브 포트만 공화당 상원의원은 "의회가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을 지지하는 데 있어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상원의원들은 이번 주 내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고조되고 있는 긴장에 대한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해 왔으며, 다수는 러시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푸틴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추진해왔다.

이번 결의안 통과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침공까지 나아갈 경우 강력한 외교 정책 수단으로서 러시아 제재를 폭넓게 지지하는 상원과 강한 결속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AP는 의미를 부여했다.

결의안은 또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막대한 비용을 부과하고 유럽 평화 회복을 위한 수단을 쓸 수 있도록 지지하고 있다. 다만, 마지막 문장에서 러시아에 대한 무력 사용이나 우크라이나에 미군 개입을 승인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니 샤힌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번 결의안은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푸틴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초 상원 지도부는 성명에 앞서 양당의 성명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측면에서는 상원의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었지만, 제재의 구체적인 내용과 시기에 있어서는 논쟁이 있었다.

특히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에서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2가 지속할 수 없다고 언급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양당은 의견차를 보여왔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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