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미크론 확산에도 고용시장 '훈풍'…실업률, 두달째 하락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의 1월 실업률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2008년 8월 이후 두달째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동시간은 코로나19 감염·격리로 인한 병가가 늘면서 직전월에 비해 8.8% 감소했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7일 호주통계청(ABS) 자료를 인용, 지난달 신규 고용이 1만2천900명으로 실업자 증가분 5천600명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1월 실업률은 작년 12월에 이어 두달째 4.2%대를 기록했다.
불완전고용률과 노동참여율은 각각 0.1% 상승하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고용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간은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1억5천900만 시간 감소했다.
실제로 새해 들어 호주에서는 전체 노동인구의 3.4%에 해당하는 45만명이 일주일 이상 병가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브존 저비스 ABS 노동통계국장은 "코로나19 감염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작년 1월에는 노동시간이 (직전월에 비해) 4.4%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1월에는 평소보다 증가한 병가의 영향으로 노동시간 감소율이 8.8%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작년 12월부터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호주 정부는 '델타 변이' 확산 때처럼 장기 경제봉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한동안 경제 회복와 실업률 개선 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작년 말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뱅크는 올해 1월 새 일자리가 4만5천개 이상 생기고 실업률은 4.0%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호주중앙은행(RBA)도 실업률이 올 6월 4.0%를 거쳐 2024년까지 3.74%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