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병력 철수 주장하며 연이틀 '증거 자료' 제시(종합)
크림 등 우크라 접경 지역 훈련 부대 철수 잇따라 발표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전명훈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군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연이틀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보도문을 통해 "서부군관구의 탱크 부대 요원들이 훈련을 마무리하고, 탱크·궤도차량 등을 철도에 적재 완료했다"며 "원주둔지를 향해 약 1천㎞의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주둔지로 복귀한 후에는 추후 계획된 동계 전투훈련을 위해, 장비 유지 보수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탱크가 철도에 실린 모습, 철로 근처에서 탱크 적재 작업을 하는 모습 등이 찍힌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국방부는 뒤이어 별도 보도문에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정례 훈련 뒤에 상주기지로 복귀하기위해 군사장비와 함께 크림교를 건넜다"고 전했다.
크림교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내륙을 연결하는 다리다.
국방부는 "크림반도 훈련장에서 전술훈련을 마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열차를 이용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면서 관련 사진을 첨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에도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면서 군사장비를 실은 열차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자국군을 동·서·남·북과 중부 등 총 5개 군관구로 나누는데, 남·서부 군관구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남부·서부 군관구 부대는 임무를 완수하고 차량·철도로 원주둔지 수송을 시작했다"며 "각각 부대가 독자적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철수한 부대 규모나 목적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실제 공격할 때 가장 유력한 경로로 지목되는 벨라루스에서도 러시아군이 벨라루스군과 10일부터 합동 훈련 중이다. 러시아군은 이 훈련이 20일까지라고 예고했다.
최근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집결시켰던 자국 병력을 일부 철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서방은 러시아의 발표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않고 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의 철수 발표 이후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병력 규모가 오히려 7천명 늘어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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