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심해서 '살아있는 화석' 유령상어 새끼 발견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뉴질랜드 인근 심해 바닥에서 '유령 상어', '키메라' 등으로 알려진 은상어의 치어가 발견됐다.
17일 뉴질랜드 국립수자원대기연구소(NIWA)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NIWA 소속 연구진은 최근 현장 조사 과정에서 뉴질랜드 남쪽 섬 근해 깊이 1천200m 대양저에 있던 은상어 치어를 발견했다.
은상어는 실제 상어는 아니지만 상어와 가오리의 친척뻘 되는 생명체로, 몸체는 연골로 이뤄져 있다.
연구진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은상어 치어는 큰 머리와 눈이 두드러지며, 반투명 몸체에 검은색 지느러미와 검은색 눈, 흰색 꼬리 등으로 이뤄져 있다. 크기는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다.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은상어는 몸길이 1.0∼1.5m의 성어들로, 부화한 지 며칠 안 된 치어가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은상어는 특히 현존하는 어류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심해 어류라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1천800m 깊이 바다에 서식해 연구진이 접근하기도 어렵지만, 치어는 성어보다 다양한 수심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은상어 배아는 해저에 있는 알 속에서 난황의 영양분을 섭취하며 부화를 기다린다.
NIWA의 브리트 피누치 박사는 "치어의 배 속이 난황으로 가득 차 있었던 만큼 최근 부화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매우 놀랍다. 심해 은상어 견본은 대부분 성체였다. 치어가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만큼 알려진 바가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어와 성체는 먹이나 서식 환경 조건이 다를 수 있다. 생김새도 다르고 색상도 독특하다"면서 "이번 발견으로 은상어 관련 생물학·생태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종을 판별하기 위해 추가 실험과 유전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어디서나 들리는 동요 속 '아기 상어'라는 표현이 뉴질랜드 과학자들을 기쁘게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