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뭐라고 불러야 하나…방콕? 끄룽 텝 마하 나콘?

입력 2022-02-17 12:10
태국 수도 뭐라고 불러야 하나…방콕? 끄룽 텝 마하 나콘?

정부, 명칭 '변경안' 잠정 승인…"외국인들 뭐라 할까" 반응도

정부 "구두점 외에는 변한 것 없어"…위원회 "둘 다 사용 가능"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수도 명칭은 방콕? 끄룽 텝 마하 나콘?

태국 수도인 방콕을 공식적으로 '끄룽 텝 마하 나콘'(?????????????)이라고 부른다는 정부 방침에 설왕설래가 이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7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내각은 전날 왕실청(ORST)이 제안한 각국 및 지역 표기 방안을 잠정 승인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를 Rome이라는 기존 표기와 함께 Roma로 함께 표기할 수 있다는 등이 그것이다.

향후 관련 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이 중에는 태국 수도의 공식 명칭을 '끄룽 텝 마하 나콘'으로 한다는 부분도 들어가 있다.

방콕을 태국어로 '끄룽 텝 마하 나콘'이라고 하고, 이를 줄여 '끄룽 텝'(천사의 도시)라고 부른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문에 라차다 타나디렉 정부 부대변인은 '구두점'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공식 명칭으로 지정된 '끄룽 텝 마하 나콘'이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방콕의 병행 표기 방식만 달라진다는 것이다.

라차다 부대변인은 "기존에는 '끄룽 텝 마하 나콘;방콕'이라고 두 명칭 사이에 세미콜론(;)이 사용됐지만, 이제는 '끄룽 텝 마하 나콘(방콕)'과 같이 괄호 안에 방콕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스윈 콴무앙 방콕시장은 2001년 이후부터 사용돼 왔기 때문에 '끄룽 텝 마하 나콘'이 그대로 공식 명칭을 유지했다면서도, 대부분의 외국인은 수도를 방콕이라고 언급한다고 말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솜끼앗 오솟사빠 전 쭐라롱껀대학 교수 역시 페이스북에 외국인들은 태국의 수도를 방콕이라고 부른다며 "방콕, 줄여서 BKK는 이제 태국의 브랜드로 방콕이라는 이름이 다른 국가들로부터 인정받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방콕 명칭의) 긴 버전을 외국인들에게 말한 뒤 그들에게 스펠링까지 알려주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라"고 꼬집었다.

태국 대학에 유학 중인 미얀마 출신 낭 몌(22)씨는 신문에 "관광객들은 '끄룽 텝 마하 나콘'보다는 방콕이라고 부르는 게 더 쉽다"면서 두 가지 명칭은 태국인과 외국인들 사이에 의사소통을 더 복잡하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자 ORST는 페이스북에 방콕이라는 이름을 '끄룽 텝 마하 나콘'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두 명칭 모두 사용 가능하다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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