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에어아시아, 2025년에 '에어택시' 띄운다…100대 임차
영국 전기 수직 이착륙기 VX4 임차…조종사 포함 5인승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 등을 보유한 캐피털A 그룹이 2025년부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에어택시'(air taxi) 서비스에 나선다.
17일 하리안메트로 등에 따르면 에어아시아 공동 창립자인 토니 페르난데스 캐피털A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영국의 항공기 리스 업체 아볼론사와 수직 이착륙기 VX4 최소 100대를 임차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VX4는 영국의 항공기 스타트업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기이다. 다른 나라에서 선보인 드론 택시와 달리 1명의 조종사가 4명의 승객을 태우고 시속 332㎞로, 160㎞ 이상 비행한다.
이 모델은 전기 동력이어서 배출가스가 없고, 비행 중 소음이 거의 없으며 운임이 싸다고 개발사 측은 설명했다.
토니 페르난데스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항공 당국이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보다 더 빨리 에어택시 허가를 내줄 것으로 본다"며 "2025년부터 에어아시아 슈퍼앱을 통해 에어택시를 적정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도심까지 차가 막히면 90분이 걸리지만 에어택시를 타면 50달러 정도를 내고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볼론사 CEO이자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인 돔날 슬래터리는 "VX4는 헬리콥터보다 100배는 더 안전하다. 이륙하는 데 6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항공기 안전지대이자 대형 상업용 항공기 비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고도 2천 피트 상공에서 운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아시아와 아볼론사,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 모두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 안에 에어택시 운항을 위한 제반 작업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VX4는 올해 4월 시험 비행을 시작해 2024년 영국 항공 당국의 공식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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