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산유국에 증산 촉구…OPEC "고유가 단기 해결책 없다"

입력 2022-02-17 03:50
IEA, 산유국에 증산 촉구…OPEC "고유가 단기 해결책 없다"

"지정학적 위험 지속 때는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를 수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산유국에 증산을 촉구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단기간에 유가를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날 사우디가 주최한 '국제 에너지 포럼'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 목표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포럼에서 비롤 사무총장은 "OPEC+의 증산 목표와 실제 생산하는 석유량 격차가 상당하다"면서 "유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 격차를 줄여야 하며 시장에 더 많은 물량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OPEC+는 사우디가 이끄는 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이 함께하는 협의체다.

IEA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은 2천390만 배럴로, 목표치인 2천460만 배럴에 미치지 못한다.

블룸버그는 투자 부족으로 상당수의 산유국이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OPEC의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3개 회원국 중 이라크,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의 1월 원유생산량은 전달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원유 생산 능력을 갖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증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OPEC 회장직을 겸임하는 브루노 장 이투아 콩고 에너지장관은 "우리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즉각적으로 고유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산유국들이 투자 부족으로 증산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요인으로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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