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아프리카 정상들과 만찬…말리 군철수 방안 등 논의

입력 2022-02-17 02:42
마크롱, 아프리카 정상들과 만찬…말리 군철수 방안 등 논의

17일 오전 기자회견…"말리 주둔 프랑스군 재배치 계획 발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파리에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청해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군부대를 철수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엘리제궁에서 만찬을 주재하고 말리에서 프랑스군의 철수 가능성,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 여부, 유럽연합(EU)의 훈련 임무 등을 논의한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만찬에는 차드, 모리타니, 니제르 등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 지역의 프랑스 핵심 우방국 정상들이 참석하며, 쿠데타가 벌어진 부르키나파소와 말리 정상은 초청받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로 출범한 말리 정부와 불화를 이유로 프랑스군을 말리에서 빼내 다른 사헬 지역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AFP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사헬 지역에서 프랑스의 역할에 관한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앞서 말리 정부는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이 "말리 군정은 불법이며 그들의 결정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한 것을 문제 삼아 말리 주재 프랑스 대사를 추방했다.

말리 군부 세력은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고 아시미 고이타 대령이 과도 정부 임시 대통령을 맡고 있다.

말리 과도 정부는 당초 올해 2월 27일 대선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가 2025년 12월에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을 바꾸면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사헬 지대를 유럽으로 유입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보고 2013년부터 군병력을 배치해 테러와 전쟁을 벌여왔다.

약 2만5천명의 외국군이 주둔하는 사헬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프랑스군은 4천300여명이고 이중 2천400여명이 말리에 있다.

사헬 지역에 주둔하는 프랑스군은 한때 5천400명까지 늘어났으나, 지금은 2023년 2천500명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게 프랑스 정부가 세운 목표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9년 사이 사헬 지역에서 최소 53명의 프랑스군이 임무 수행 중 숨지면서 프랑스군 주둔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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