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란에 경고…"핵합의 복원 협상 시한 며칠 남지 않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대한 위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이란에 경고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마라톤 같은 협상이 "진실의 순간"에 다다랐다며 이제는 "몇 주가 아니라 며칠이 남았다"고 말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합의가 가능할 정도로 유의미한 의견 수렴이 있었고 그것은 우리 손안에 있다"며 이란 측에 "정치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란 앞에 놓인 선택지는 명확하다며 "앞으로 심각한 위기를 촉발하거나 모든 당사국, 특히 이란의 이해관계를 존중하는 합의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2015년 맺은 핵 합의를 어겨가며 핵 활동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간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국제적 약속이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등 핵 활동을 동결 또는 축소하고, 서방은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 합의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실패한 중동 정책으로 규정하며 2018년 합의를 탈퇴하고 이란에 제재를 다시 부과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합의에서 금지한 핵 활동을 점진적으로 진전시키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이란과 이들 6개국은 지난해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앞서 빈에 주재하는 미하일 울리야노프 대사는 지난 7일 협상의 최종 문서 초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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