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소매판매 호조·지정학적 긴장에 하락 출발

입력 2022-02-16 23:58
뉴욕증시, 소매판매 호조·지정학적 긴장에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도 지정학적 긴장이 유지되면서 하락했다.

16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15포인트(0.27%) 하락한 34,892.69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46포인트(0.48%) 떨어진 4,449.6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8.07포인트(1.12%) 밀린 13,981.69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도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오후에 발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8% 증가한 6천498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5% 감소했던 소매판매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셈이다. 1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1%도 웃돌았다.

수입 물가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0%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2% 상승을 웃돈 것으로 1월 상승률로는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였다. 수입 물가가 다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2시에 발표되는 FOMC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어떤 의견을 나눴는지 주목된다. 또한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와 관련해 힌트가 나올지도 주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유지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러시아군 부대들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방이 지속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설을 부각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실질적인 병력 철수가 관측되지 않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다며, 지금까지 긴장 완화는 없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어떠한 러시아 병력 철수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중에 비아콤CBS(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주가는 회사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사활을 걸고자 사명을 파라마운트 글로벌로 변경했다는 소식에 20%가량 폭락했다.

윈 리조트의 주가는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손실이 예상치보다 컸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투자자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시하고 있으며, 연준의 긴축 위험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보고서에서 "트레이더들이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연준 의사록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켐발레스트는 CNBC에 "최근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일시적이라는 시각을 계속 훼손하고 있다"라며 "시장은 현재 앞으로 1년간 6~7번 가량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는 때로 25bp씩 만이 아니라 50bp씩 인상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11%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4% 밀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07%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다시 반등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0% 오른 배럴당 93.54달러를,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77% 상승한 배럴당 94.93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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