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국방장관 "러시아군 철수 증거 못 봐…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입력 2022-02-16 18:49
영 국방장관 "러시아군 철수 증거 못 봐…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러시아의 철군 주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월러스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회담을 앞두고 스카이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가 훈련을 마친 일부 병력을 본진으로 돌려보냈다고 발표했지만, 훈련할 때 혈액은행과 야전병원을 마련하고, 전략 무기를 옮겨놓지 않는다는 게 월러스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말을 믿겠지만 그들의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적절한 긴장 완화를 볼 때까지 크렘린궁이 어디로 움직일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한 병력 규모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든 기자회견을 당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러스 장관은 러시아 전체 육군 병력의 60%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집결해 있고 해상에 주요 소함대가 떠 있어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러시아군에 포위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BBC 방송, 타임스 라디오 등과 인터뷰에서도 러시아가 군병력 일부를 철수했다고 밝힌 시점에 이를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크렘린궁이 최근 들어서 내놓은 발언과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를 관찰한 바가 배치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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