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대' 논란 中 스타벅스에 조화·계란투척 항의

입력 2022-02-16 16:52
'경찰 박대' 논란 中 스타벅스에 조화·계란투척 항의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야외 매장에서 도시락을 먹던 경찰들을 쫓아냈다는 주장이 제기된 중국 충칭(重慶) 스타벅스 매장을 향해 중국인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구파신문(九派新聞)에 따르면 논란이 된 충칭 스타벅스 매장 앞에 주민들이 조화로 쓰이는 흰색 꽃과 썩은 두부를 놓고 갔고, 일부는 계란을 던져 불만을 표시했다.

청소원이 매장 앞을 치우려 하자 몰려 있던 주민들이 "청소하지 말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스타벅스는 왜 경찰을 부르지 않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스타벅스는 없어도 되지만 경찰이 없으면 안 된다", "스타벅스에 갔다가 침만 뱉고 돌아왔다" 등 스타벅스를 공격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미·중 갈등이 고조하는 가운데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 내 커피 시장을 장악한 스타벅스에 대한 중국인들의 곱지 않은 감정이 표출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매장에서 온종일 주문하지 않아도 쫓아내지 않는데 유독 야외에서 식사하던 경찰에게만 박절하게 대했겠느냐"며 "인터넷에 떠도는 말만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령 경찰이 쫓겨났다면 스타벅스를 타박할 것이 아니라 변변히 식사할 곳조차 없는 경찰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라고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난 13일 웨이보에 충칭 스타벅스 야외 매장에서 도시락을 먹던 경찰 4명이 직원에게 쫓겨났고, 고소까지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비난이 확산하자 이 매장은 지난 15일 "야외에서 음식을 먹겠다는 손님이 있어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며 사과하고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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