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전자투표 또 시비…가짜뉴스로 지지층 부추겨
선거법원장 "권위주의 포퓰리즘 배격…대선 결과 승복해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10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또다시 전자투표 폐지를 주장하며 지지자들을 부추겼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방문에 앞서 지지자들을 만나 선거 업무를 총괄하는 연방선거법원과 현행 선거제도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 기반 가운데 하나인 군부를 거론하며 "군도 선거제도에 대해 수십 건의 의혹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는 현행 전자투표에 불신을 표시하면서 검표가 가능한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일각에선 이를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군 당국이 선거제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퍼뜨린 셈이 됐다.
에지손 파킹 연방선거법원장(대법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을 단호하게 반박했다.
그는 "대선을 둘러싼 음모와 권위주의적 포퓰리즘의 불순한 위협에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면서 "올해 대선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든 후보가 대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고전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다음 달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를 확정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선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군 장성 출신인 국방장관이나 하원의원인 농업부 장관을 새로운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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