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50세 이상 직장인 백신 안맞으면 일터 못나간다(종합)
음성확인증은 인정안돼…면역패스 미소지시 최대 200만원 과태료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15일(현지시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50세 이상 성인의 일터 출입을 제한한다.
이번 방역 규제는 지난달 승인된 정부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5일 50세 이상 성인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한편 50세 이상 성인이 사업장에 출입할 시 '슈퍼 방역 패스'를 제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다만, 백신 접종과 방역 패스를 발급받을 시간을 주고자 사업장 출입 규제 시행일은 2월 15일로 정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이날부터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한 사람만 직장에 나갈 수 있다. 코로나19 음성확인증은 인정되지 않는다.
이를 어기면 무단결근 처리되고 그만큼의 급여·수당도 받지 못한다. 최대 1천500 유로(약 204만 원)의 과태료 처분도 받게 된다.
이 제도는 공공·민간 영역 모두에 적용된다. 자영업자도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현재 이탈리아 50세 이상 성인 가운데 백신을 맞지 않은 인원은 140만명가량으로 여전히 많은 편이다.
50세 미만 직장인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음성확인증이 포함된 일반 방역패스를 소지하면 일터에 나갈 수있다.
이날부터 보건·의료직, 경찰·군인, 초·중·고 교직원 등 외에 대학 교직원도 백신 접종 의무화 직군에 추가됐다.
이탈리아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신규 확진자 규모도 10만 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기준 일일 확진자 수는 7만852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200∼400명대의 적지 않은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어 이탈리아 정부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고령층을 포함한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을 지속해서 독려하고 있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장관은 전날 한 방송에서 "50세 이상 성인의 백신 접종 의무화는 올바른 정책"이라면서 "백신 접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안드레아 코스타 보건차관도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바이러스 감염자는 주로 백신 미접종자라면서 백신 접종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정책 목표를 강조했다.
인구 5천930만 명 규모인 이탈리아의 백신 2차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 대비 81%이며, 12세 이상 인구로는 89%에 이른다. 3차 접종자 수는 3천63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60.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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