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7 대러 경제제재에 반대 표명…"분열·대치 심화할 뿐"

입력 2022-02-15 17:02
中, G7 대러 경제제재에 반대 표명…"분열·대치 심화할 뿐"

"위기 조장하지 말길 호소"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즉각 대대적인 경제제재를 도입할 것이라는 주요 7개국(G7) 방침에 대해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국제 관계에서 (유엔 차원이 아닌) 독자 제재나 제재 위협을 일삼는 것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며 "현 상황에서 독자 제재는 분열과 대치를 심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각국이 이성을 유지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위기 및 관련 문제의 전면적 해결을 추진할 것과 긴장을 자극해 위기를 조장하는 일을 하지 말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G7 재무장관들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떠한 군사적 공격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조직화된,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단체로 러시아 경제에 대대적이고 즉각적 결과를 낳을 경제·금융제재를 도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또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경계한다는 미국 국무부 대변인 발언에 대해 "현 상황에서 전쟁을 과장하고 부추기는 것은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며 제재 일변도는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평등하고 개방적인 태도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신(新) 민스크 협정이 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길 각국에 호소한다"고 말했다.

신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독립을 선언한 자국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2015년 체결한 협정을 말한다. 돈바스 지역의 자치권을 포함한 특수 지위를 인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유지를 담보하는 내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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