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호주 희토류 업체 인수 추진…"공급망 압박 강화"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희토류 기업 '성허(盛和)자원'이 호주 희토류 기업 '피크레어어스'(Peak Rare Earth) 인수를 추진한다고 홍콩 명보가 15일 보도했다.
성허자원은 지난 11일 상하이 증시 공시를 통해 피크레어어스의 지분 19.9%를 3천925만호주달러(약 335억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피크레어어스는 탄자니아에서 희토류 채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영국 티스 밸리에 희토류 정제 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날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AFR)는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중국의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압박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보는 "중국 정부가 희토류 채굴과 제련업체의 생산 상한선을 규정하며 희토류 가격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이번 인수 건이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용이나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해 스텔스 전투기 등 최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물질로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린다.
환경 오염, 채산성 악화 등의 문제로 미국 등 선진국들이 희토류 생산을 그만두면서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희토류를 정치적으로 무기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 12월 희토류를 포함한 특정 물품이나 기술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법인 수출통제법을 시행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기존 대형 희토류 생산 국유기업 3곳과 국유 연구기관 2곳 등 총 5개 기관을 통폐합해 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인 중국희토그룹을 출범시켰다.
이는 세계 희토류 공급망 통제·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