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소분용 봉투가 없어요"…편의점 소분판매 혼선
강남 등 일부 직영 매장에선 오전에 제품 입고되자마자 동나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이신영 기자 = 편의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소분(小分·작게 나눔) 판매가 시작된 15일 일선 매장마다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편의점 점주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는 이날 자가검사키트를 공급받았는데 소분용 봉투가 없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이 글에는 본사에 문의했더니 '매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일반 봉투 혹은 친환경 봉투에 담아서 판매하라'고 했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날 편의점에 공급된 제품은 20개들이 대용량 제품으로, 개별 점포에서 소분한 뒤 판매해야 한다.
정부는 소분 판매를 허용하면서 소분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제작해 배포한 봉투에 하나씩 담아 판매하도록 했다.
그러나 현장에는 정작 이 봉투가 누락된 채 제품이 배송되고 있다.
소분용 봉투가 누락된 것으로 알려진 편의점 측에서는 "처음부터 식약처에서 (소분) 판매 수량만큼 봉투가 오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일부 점포에 누락된 것으로 보이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점주는 "20개 번들(묶음)인데 면봉이 18개만 들어있는 등 내용물이 몇 개씩 모자란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부가 약국과 편의점에 자가검사키트를 집중 공급하기로 하면서 이날부터 CU와 GS25 등에 물량이 순차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정부는 앞서 자가검사키트가 대용량으로 주로 생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소분 판매를 허용했지만, 소분 과정에서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약사회는 자가검사키트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편의점에서의 소분 판매는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GS25와 CU 일부 매장에서는 자가검사키트가 입고 즉시 품절되기도 했다.
GS25에 따르면 전날부터 매장별로 재고 문의가 이어졌고 강남 지역 등 일부 직영 매장에서는 이날 오전 제품이 입고되자마자 모두 팔려나갔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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