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긴축·우크라이나 우려에 혼조세로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공포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14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13포인트(0.40%) 하락한 34,598.93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7포인트(0.04%) 떨어진 4,417.0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6.25포인트(0.48%) 오른 13,857.40을 기록했다.
개장 초 투자자들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을 주시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대응을 주문해 긴축 우려가 다시 강화됐다.
불러드 총재는 완화책 축소를 우리가 이전에 계획한 것보다 더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의 상승에 놀랐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오는 7월까지 금리를 1%포인트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역사적으로 볼 때 연준이 갑작스럽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면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성장과 물가 안정을 실제로 불안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현재의 물가 수준이 우리 정책과 맞지 않는다면서도 "항상 점진적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3월에 연준이 금리를 50bp 인상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주말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가졌으나 돌파구 마련에는 실패했다.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확약 등 러시아의 안전 보장책 요구를 거절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가입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우크라이나행 노선을 중단하거나 우회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오름세를 보여 2%에 육박한 1.99%에서 거래됐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크게 밀렸으며, 임의소비재, 통신, 부동산 관련주는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면서도 어느 정도 시장이 이를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우니크레디트 리서치 팀은 보고서에서 "(당사국들이)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지금까지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것이 위험 회피 분위기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단스케 뱅크 자산운용의 라스 스코브가드 안데르센 선임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지금 인플레이션 문제뿐만 아니라 러시아 문제도 안고 있다"라며 침공이 발생할 경우 "시장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지정학적 긴장에 2%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2.45%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는 2%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2.17%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1% 오른 배럴당 93.30달러를,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13% 하락한 배럴당 94.32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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