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파업 교사 13만5천명 정직…학교 '썰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짐바브웨 교사 13만5천명이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정직을 당했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사들의 파업은 이날로 2주 차를 맞이했으며 이들은 봉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는 지난주 새해 첫 학기를 맞이했지만, 교사들은 집에서 교실로 통근도 할 수 없다면서 다수가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도 하라레에서는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서성거리거나 교실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부 학교는 교사나 학생도 없이 완전히 버림받았다.
짐바브웨 교사들은 급여로 평균 월 100달러(약 12만원)를 받고 있다.
3년 전 정부가 근로자에 대한 급료 지급을 달러에서 짐바브웨 달러로 바꾼 이후 화폐가치 급락과 인플레이션 때문에 현재 가장 낮은 급료를 받는 교사가 미화 80달러 정도를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 당시 급료 수준이던 월 540달러로 환원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교육부는 출근하지 않은 교사들을 3개월간 정직시켰다. 교사 노조는 공립학교 14만명 가운데 13만5천 명이 정직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독재자였으나 자신이 교사 출신으로 그의 집권 당시만 해도 짐바브웨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하는 국가였다.
짐바브웨 학생들은 이미 코로나19 록다운(봉쇄령) 때문에 수개월의 수업 시수를 잃었다.
짐바브웨 경제는 10년 넘게 하향 곡선을 보이는 가운데 교사뿐 아니라 간호사, 의사들의 생계형 파업이 흔한 일이 됐다.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은 쿠데타로 집권하면서 경제 부흥을 다짐했지만, 전임 무가베 대통령보다 개선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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