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신시장' 공항수출 늘린다…집중 지원체계 가동

입력 2022-02-14 11:07
'포스트 코로나 신시장' 공항수출 늘린다…집중 지원체계 가동

페루 친체로 등 7대 주요사업 선정해 상시 관리·금융지원 확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부가 공항 개발·운영사업의 수출 성과를 높이기 위해 7대 주요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추진 상황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핵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고위급 수주 지원단을 파견하고 대규모 투자에 적합한 금융지원을 늘리는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전담 지원체계도 갖출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업계·전문가 의견수렴과 항공정책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이런 내용의 '공항 해외수출 촉진방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해외공항 개발은 철도와 도로에 이은 3대 인프라 시장으로 꼽힌다. 향후 항공수요가 회복되면 그간 중단됐던 각국의 공항개발사업이 점진적으로 재개되며 투자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3년, 세계공항협회(ACI)는 2023∼2024년 항공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각각 예상한 바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는 주요 해외 프로젝트 관리, 고위급 수주지원단 파견 등 해외공항 개발사업 수주 지원활동을 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폴란드 신공항 개발 인프라 업무협약 체결(2월),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확보(4월), 라오스 루앙프라방 공항개발 사업 수주(5월), 페루 친체로 신공항 터미널 공사 수주(7월),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운영·개발사업 계약 체결(12월) 등의 성과를 냈다.

다만 전문가들이 평가한 결과 국내 공항수출 경쟁력은 공항 운영·기술력 분야에서는 비교우위가 있으나 사업모델 구축·인력양성 등 분야에서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런 평가를 반영해 ▲ 주요 공항 프로젝트 선정·관리 ▲ 사업 발굴·기획 지원 강화 ▲ 전담 지원체계 확보 ▲ 협력체계 구축 및 인력양성 등 4개의 큰 틀에서 공항수출 촉진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사업의 경제적 효과와 수주 가능성 등을 고려해 동유럽 최대 복합운송 허브로 계획 중인 폴란드 신공항과 베트남 최대 공항사업인 롱탄 신공항을 2대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또한 페루 친체로 신공항,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쿠웨이트 공항, 에콰도르 만타공항, 라오스 루앙프라방 공항을 5대 중점관리 프로젝트로 정했다.

정부는 이들 사업을 대상으로 현재 반기 단위로 운영 중인 해외공항개발 추진 협의회를 확대해 월 단위로 과장급 실무협의체를 가동한다. 이를 통해 사업별 현안을 상시로 논의하고 최신 동향 등 정보를 신속히 공유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시행한다.

신흥시장인 아시아·중동은 코로나19 이후 여객 증가로 개발수요가 높은 만큼 투자개발형 또는 건설사업 등 신공항 개발사업과 위탁운영 수주에 집중한다.

반면 비교적 성숙한 시장인 유럽에 대해서는 신규 시장인 동유럽 개척에 주력하는 한편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서유럽 중·대형공항을 중심으로는 선별적 지분인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간 역할 분담도 명확히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대형공항 운영의 강점을 살려 선진국 공항 지분인수 및 투자개발사업에, 한국공항공사는 아시아 등 신흥국 중소형 공항개발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공항 건설·운영은 물론 수요자 요구에 맞춰 인근 도시개발, 항행안전시설 구축 등 유관 사업을 통합 개발하는 형태로 수출모델을 고도화한다.

정부는 핵심·중점관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고위급 수주지원단을 파견하고 온라인 장·차관급 양자회담 등을 통해 정부 간 계약(G2G)을 확대하는 등 수주지원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개발(PPP)이나 지분투자 구조가 많은 공항 개발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특화된 금융구조도 마련한다.

예컨대 민관 동반 진출 시 금리·한도 등 금융 조건을 우대하거나 타당성 조사(F/S) 지원 규모 및 범위를 확대하는 식이다.

이 밖에 정부는 해외 인프라 협력센터, 해외건설협회, 현지 상공회의소 등의 채널을 통해 민관 '공항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항 운영사·개발사와의 인력교류 및 해외사업 공동참여를 확대하고 고급 숙련 기술자 양성을 위한 교육제도 개편과 자격·인증제 도입도 검토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해외공항 분야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성장의 새로운 기회로 삼기 위한 것"이라며 "2024년까지 전략적 수주를 확대해 수주역량을 내실화하고, 2025년부터는 'K-공항 플랫폼' 등 새로운 수출모델을 토대로 신규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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